출장의기억/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한국에서 상트로

알렉스윤 2013. 3. 18. 17:55

2013년 3월 17일

1년 만에 다시 상트로 출장을 오게 되었다.

 

3년전 모스크바에서 환승하다가 비행기를 놓쳐서 엄청나게 고생을 했던 스케줄 그대로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참고로 한국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직항은 4월 중순 이후에 시작해서 겨울 시즌에 끝난다.

웃기게도 난 한번도 직항 시즌에 상트에 가본 적이 없다. 여름에는 정말 볼 것도 많고 활기찬 도시라고 하는데...

3월 중순에도 꽁꽁 얼어붙은 얼음과 눈들이 길 바닥에 가득하다.

 

우선 상트를 처음 방문하는데 때 마침 직항이 없다면 유럽을 경유 노선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환승 시간이 길어서 비행기 놓칠 염려가 없다. 단, 총 비행 시간이 길어져서 몸이 피곤 할 수 있다.

 

짐이 가벼워서 수화물을 가지고 기내에 탑승이 가능하다면 모스크바를 경유한 항공편도 도전해 볼만한다.

하지만 1시간 30분만에 환승을 해야한다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맘을 놓을 수 없다.

 

이번 출장에서 기내에 케리어를 가지고 탑승했다. 그리고 출발전 티케팅에서 모스크바에서 상트로 가는 티켓까지 한꺼번에 받았다.

티켓에는 모스크바에서 탑승할 비행기 정보와 좌석 정보는 있었지만 Gate 정보는 없었기에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해서 확인해야만 했다.

 

비행기 이륙후 9시간 후

한 승무원이 다가와 내 이름을 묻고는 맞바람으로 인해서 비행시간이 30분 늦어져서 일등석에서 대기 했다가 가장 먼저 내리게 해준겠다고 한다.

순간 3년전 기억이 스믈 스믈 올라오면서 모스크바 경유행을 선택한 것을 매우 후회 했다. 하지만 여러모러 대한항공에서 신경을 써 준다고 했기에

일단 열심히 뛰어 다니는 수 밖에 없다라고 생각했다.

 

모스크바 도착 후 입국 심사(5분: 기계가 뭐가 고장 났는지 내 여권을 여러번 찍어대고 내 얼굴을 수십번 확인 했다.)를 무사히 마치고 출구로 나왔다.

여기가 1층이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우측으로 열심히 달리면 오른쪽에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걸 타고 3층으로 이동하면 국내선 티켓 팅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 티켓을 미리 받아 와서 바로 수화물 검색을 통과하고(5분: 가방에 아무 것도 없는데 뭐가 보인다고 여러번 엑스레이를 통과 했다.)

비행 시간표에서 Gate 번호를 확인 후 또 열심히 뛰었다.

 

영하의 날씨였지만 얼굴에는 송글 송글 땀이 흘렀고 표에 기록된 Boarding 시간은 16:40분 이였지만 10분을 over해서 도착 했는데도 날씨 탓인지 Boarding은 시작되지 않았다. 하늘이 나를 돕는 구나! 이번에는 극적이지만 성공적으로 모스크바 경유해서 상트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되짚어 생각해보니 그 많은 승객들 중 한국에서 모스크 경유해서 상트로 이동하는 사람이 나 혼자 뿐인걸 봐서는

이 일정이 얼마나 비인기적이고 위험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