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5
여름 밤 로스팅이란?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와 그렇게 그립고 보고 싶은 여자 친구가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서
초조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는 못습을 동서울 터미널 버스 좌석 창문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그런 설렘과
는 전혀 동떨어진... 아주 덥고, 창문을 열면 민폐를 끼칠까 조마 조마한 그런 일들의 연속이다.
한마디로 썩 내키지 않지만 먹고는 살아야 하는... 그런 일인데... 내가 그 어렵고 힘든 일을 해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베리라이크 G1 내추럴
이름도 참 길다. 예가체프 계열은 중배전 이상은 진행하지 않으려고 한다.
1Kg의 콩을 준비했다.
약 500g씩 소분하고
신나게 보카보카 볶았다. 초반 로스팅은 항상 예열 부족으로 내가 기대한 로스팅을 이루어내지 못 하곤 했는데... 여름이라 그런 편차가 덜하다.
2번째 로스팅은 로스팅기가 품고 있는 열량이 빵빵해서 조절도 쉽고 좀더 안정적이며 빠른 로스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여러 배치를 진행하고 싶은데... 집에서만 콩을 소비하니 그럴 수도 없고, 로스팅 룸이 근사한것도 아니라서 쉽지 않다.
나의 사랑하는 전리품들
보관병에 담은 후 가스 방출을 위해서 뚜껑은 열어 두었다.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체프를 완전히 분리해 내지 못 했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로스팅 결과를 한 눈에 보이도록 정리했다. 어디선가 줕어 들은 150도 5분이라는 원칙을 아직도 고수하려고 한다.
그런데... 모든 콩에 다 어울리는 건 아닌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과테의 경우는 남자답게 팍팍 밀면서 처 올라가는게
맛도 좋더라.
수율을 계산해보니... 약 12.7%로 양호하다.
비슷한 수율이면 일관성 있다고 봐도 되겠지?
드립으로 30분후 먹어 봤는데... 잘 모르겠더라.
3일후 드립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Alex Section > 커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스팅] 콜롬비아 수프리모, 카메룬 블루마운틴 동가, 온두라스 SHG (0) | 2019.11.13 |
---|---|
포터필터 거치대 (0) | 2019.05.02 |
마카롱, 호두파이 그리고 에그타르트 (0) | 2019.04.28 |
자르V2 도징링 - 파일첨부 (2) | 2019.04.28 |
자르 V2 언박싱 (0) | 2019.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