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시작한 에쏘 뽑기 취미를 위해서 저렴이 그라인더를 구매했다.
드롱기 자동 머신이 있어서 그 동안 에쏘를 직접 뽑아본 적이 없었다. 커피 인생 5년... 그냥 막 먹기만 했었다.
코스트코 자동 그라인더를 사용해서 컴프레소로 에쏘를 뽑아 봤지만 크레마의 '크'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에쏘용 자동 그라인더를 구매 할까 생각했지만... 그건 나중에 머신 들여오면 그 때 지르기로 하고
우선은 수동을 검색해 봤다.
수동 머신중 에쏘를 뽑을 수 있는 제품으로는 코만머시기랑, 펠머시기 등 수동 머신임에도 20만원 후반을 달리는 아주 무서운 녀석들이 있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후덜덜덜한 애들이 없어서 못 판다는 현실.
나와는 많은 온도차가 있어 보이는 그라인더라 적정선에서 포렉스 세라믹을 선택 했다. 대략 4~5만원 선임.
검색을 통해서 에쏘를 뽑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고 지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고,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에쏘 한잔 마시겠다고 드는 공력이 장난 아니다. 힘들어도 너무 힘들다.
수족 다한증 환자로 그라인더를 잡고 있으면 땀에 삐질 삐질 흐르고, 그라인더를 잡은 손은 미끄러지기 일수요
손목은 아픈데 끝날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고민 끝에 모터를 달아서 좀 쉽게 갈아 보자는 것이다.
요놈이 수동 그라인더이다. 회사와 집을 오가며 주 6일을 나에게 봉사하고 있다.
12v DC 1/90 감속 모터를 장착 했다. 회전 속도가 느린 반면 힘은 굉장하다.
보통은 g을 재고 원두를 넣지만
여러번 시도 끝에 이정도 선에 넣고 갈면 적당한 에쏘를 뽑을 수 있다는 것을 체득 했다.
정밀하고 귀찮은건 딱 질색이다.
누군가 에쏘는 9g이야, 아니야 12g이야
이런 소리를 할라차면.. 들어는 주겠지만 난 금방 까먹어 버린다.
3D 프린터로 정성드럽게(결코 깨끗하지 않음)
만든 거치대에 넣고 볼트를 조여준다. 그런에 오늘 너무 힘차게 조이다가
그만 금이 가고 말았다.
금이 갔지만 손으로 조금 눌러 주면서 그라인딩을 완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컴프레소에 조심스레 담아 탬핑을 했다.
이렇게 대충 대충 해도 꽤 품격 있는 에쏘가 나와 준다. 나 에쏘 초보 맞아?
로스팅부터 모든 과정이 내 손을 거친 알렉스 수탈 에쏘이다.
맛은 보장한다.
퇴근 후, 거치대의 약한 부분이 사각형 형태 때문은 아닐까 고민해 봤다.
그래서 이번에는 원형으로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한다.
출력시간은 대략 7시간.... 출근하면서 아내에게 살짝 부탁해야겠다.
보통 이렇게 에쏘 내려오는 장면을 찍어서 자랑을 하더라.
그래서 나도 찍어 봤는데... 컵 반사가 심해서 보기 어렵다.
역시 셀카는 각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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