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의기억/중국

[중국] 첫날

알렉스윤 2011. 4. 25. 01:31

Here, I'm in China! 2004년 2월 8일 새벽 1시.
아직도 끝마치지 못한 출장준비로 분주하다.
중국가서 써먹을만한 영어회화라도 찾아야 하는데...
부질없는 일이다. 하루종일 출장준비를 하고도 시간이 모자르다.
내일... 아니 오늘을 위해서 잠을 자야겠다.
새벽 3시 30분.
무슨일인지 잠에서 깼다.
오늘은 주일인지라 새벽기도 드리고 목사님께 안수 받고 바로 출장가기로 맘먹었는데...
좀처럼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래도 자야한다. 1시간만이라도 편하게...옛날 군대에서 첫 훈련 뛰던 생각이 문뜩.
그때도 너무 긴장한 나머지 한숨도 못 자고 훈련 뛰면서 힘들어 죽을뻔 했던...
새벽 4시 30분.
잠에서 벌떡 깼다.
별로 못 잤지만 정신은 말짱하다.
거울속에 비친 충혈된 눈이 나를 바라본다. 불쌍한...
405장. 새벽기도 찬송이였다. 나같은 죄인 살리신...
가슴 뭉클하게 찬송의 가사를 느꼈다.
새벽 5시 20분.
아침을 5분만에 해결하고 집에서 나왔다.
아무리 짐을 잘 챙겨도 뭔가 빼놓은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다시 돌아 갈 수 없는길...
어제 미리 봐두었던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곧장 달려갔다.
40분쯤 버스가 도착해서 바로 출발 할 수있었다.
이륙전까지 적어도 2시간 전에는 도착 해야하는데...
6시 40분.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김포공항을 거쳐 한참만에 도착한 기분이 든다.
어제 밤에 준비했던 출국절차 자료를 훑어보며 Boarding부터 시작했다.
먼저 예약한 표를 찾았다. 표를 찾으면서 한개의 짐은 붙이고 하나는 Hand Carry 를 하기로 했다.
중요한 짐은 짐칸보다는 직접 가지고 타는게 안전하다고 한다.
지난번 출장에서 누군가 짐을 잃어버렸단 얘기를 들었다. 난 조심해야지...
짐을 붙이고 출입국심사표를 작성했다. 그리고 공항이용료를 구입했다. 공항이용료는 1만원이다.
공항이용료란? 내국인이 공항을 이용해 나가면서 출국 납부권을 구입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일종의 세금이다. 나도 처음 내보는 것이라...
9시 비행기므로 8시 30분까지 탑승을 한면된다. 약 한시간 가량 시간이 남았다.
잠깐의 여유를 찾아서 공항밖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인천공항에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공항내부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8시 20분 이제 들어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천천히 들어가는데 이거 장난이 아니다.
출국심사를 하는데 약 10분정도의 시간이 소여되었다. 출국심사를 마치니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아시아나 301 홍콩행 비행기는 7번 gate에서 탑승을 시작합니다.
난 7번 gate를 찾기위해 동분서주했다. 한층 잘 못 올라가는 실수도 하고,
12번 gate부터 존재하는 엉뚱한 곳을 헤메고 다녔다.
다시 맘을 잡고 열씨미 띄었다. ^^;
9시 6분.
Take off
누군가 장거리 비행에서는 창가보다는 복도가 좋다고 해서 난 복도를 골랐는데... 이거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다행히 창쪽 사람이 화장실을 간 사이 사진을 찍었다.

하늘이 장난이 아닌데...


저멀리 다른 비행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비행기에서 홍콩 출입국심사서와 건강진단서를 작성했다. 이것역시 처음 하는지라 어디에 뭘 적어야 할지 정말로 난감했다.
내가 적을 수 있는 최대한의 것들은 열씨미 적었다. 옆에 분이 펜을 빌려달라고해서 빌려드렸다.
그랬더니 금방 적고는 다시 돌려준다. 아~싸.
그분께 바로 내가 적은걸 보여주며 확인을 받았다. ^^;
홍콩행 출입국 심사서를 적고나서야 조금 편안한 맘을 가질 수 있었다. 초보는 힘들다. 뭔일을 하던지...
12시 16분(한국시간 1시 16분)
홍콩공항에 도착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다. 하늘에서는 정말 좋았는데...
그래도 기온이 9도라서 봄비처럼 느껴졌다.
먼져 맡겨둔 짐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Baggage Claim이 보이질 않는다.
입국심사를 거치고 받는건지 아니면 그전에 받아서 나가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carry on을 하고 있었으므로... 그래서 또 물어봤다.
"Excuse me, Where is the baggage claim?" 음... 대답이 없다.
그러던중 한국말이 들리길래 바로 물었다.
"베게지 클레임이 어딨어요?"
"엥??"
"짐 어디서 찾아요?"
"입국 심사 마치고 나가면 찾을 수 있어요."
분명 내 발음이 이상한가 보다. 한국 사람도 못 알아 듣는다. ㅡ_ㅡ;;
공항에서 준비한 서류와 여권을 챙겨들고 입국심사를 마쳤다.
그리고 baggage claim 열씨미 내 짐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아~ 이거 나 초짜라고 너무하는거 아녀?' 그런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했다.
옆을 보니 또다른 곳이 있다. 언능 달려갔다.
코리아나 항공이다. 다른곳을 가보니 또 다른 항공사다.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왔다. 한참을 기다렸다. 돌고 도는 짐들 속에서 겨우 내짐을 찾을 수 있었다.
1시.
짐을 찾은후 선배가 일러준대로 환전소를 찾았다. 하지만 보이질 않는다.
분명 information map에는 환전소 장소가 그려졌있는데... 약 20분간을 헤메며 돌아 다녔다.
그러던중 한국말이 들리길래 언능 환전소를 물어 봤다.
그랬더니 어디까지 가냐고 묻는다. 난 심천에 황강까지 간다고 말했다.
그분도 그곳까지 간다며 버스표 사는걸 도와 주신다고 한다. 낯선곳에서 처음 보는 사람의 호의를
싶게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상황이 급해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언능 환전소 위치를 알아내서 50달러는 홍콩달러, 50달러는 RMB로 바꿨다.
50$=361.5(홍콩달러), 50$=(370)
그리고 그분과 함께 버스표를 구입했다.
그분 일행은 총 4명이였다. 난 잠시 꼽사리를 끼기로 했다.
홍콩달러 $100에 버스표를 구입했다. "슨젼 황걍~" 이것이 "심천 황강"이다.

1시 30분.
버스를 타니 이번에는 중국 입국심사서와 건강진단서를 나눠준다.
함께 탄 분에 도움을 얻어 입국심사서와 건강진단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내가 가기로한 호텔도 물어 봤다.
텍시를 타면 기사에게 보여줄 한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분도 알고 있는지 물어봤다.
후후~ 다행히 매우 잘 알고 계셨다.
모든일들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잘 해결되는것 처럼 느껴졌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홍콩에는 2층 버스도 댕긴다.
2시 30분.
한국분의 도움으로 텍시를 탔다. 헤어지기전 일행중 한명의 명함을 받았다.
부산 사람이란다. 이런 먼곳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아는 선배형이 중국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는데 이번에 관광을 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보고는 유학을 온거냐고 묻는다.
출장이라고 말하니 믿지 않는 눈치다. 후후~ 나역시~~
중국의 거리를 처음 보는 나는 신기해서 여기 저기를 둘러봤다.
중국 ShenZhen(심천)의 거리는 매우 혼잡했다. 특히나 운전자들의 매너는 꽝!
차선을 지키는 차들을 보기가 힘들다. 모두다 지그 제그로 운전을 한다.
신기한건 횡단보도에 두가지 싸인이 같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사람, 하나는 자전거.
2시 50분.
CROWNE PLAZA HOTEL에 도착했다.
이젠 정말 혼자다. 텍시에서 내리자마자 호텔 여직원이 달려나와 나에게 뭐라고 물어본다.
제길~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무작정 호텔 앞에서 가방을 풀고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중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번호를 받았다. 믿을 수 있는건 이 핸드폰 한대 뿐이다.
핸드폰에 번호를 삽입하고 기다렸지만 신호가 뜨질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작동하지 않는다. 드디어 국제미아가 되는구나~
3시 10분.
최후의 수단인 전화가 되질 않는다.
할 수 없이 공중전화라도 이용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호텔 로비에서 사람이라도 찾아 봐야겠다.
호텔에 들어가는데 벨보이가 뭐라고 물어본다.
그래서 난 말했다.
"Excuse me... 사람을 찾고 있는데요."
그랬더니 이름을 보여달라고 그런다. 그래서 가방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꺼내서 보여주려고 하는데...
누군가 다가와서는 이렇게 말한다. "미스터 양?"
"양상필~" ㅡㅡ;
양상필이면 어떤가? 어찌나 반갑던지... 첨 만나는 중국인들이였지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호텔 로비에서 3명의 중국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Mr 왕. MR 송. 그리고 Antonio.
안토니오가 가장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나랑 비슷한 또래로 보였고 매우 활기찬 사람이였다.
서로 통성명을 하고 명암을 주고 받은후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했다.
6시 30분.
ShanTou(산또우)
시속 120Km로 계속 달렸다. 거의 3시간 반을 달렸으니 350Km정도는 이동한것 같다.
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풍경들은 한국의 봄을 보는 듯 했고 대부분이 풀들이 연한 녹색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7시.
호텔(HARBOUR VIEW)에 Check in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로 나왔다.
처음으로 먹게되는 중국음식에 무척 긴장을 했다. 차를 타고서 산또우 시내를 돌아다녔다.
여기가 7시니 한국은 8시다. 아직 내 배꼽시계는 적응을 하지못해 배가 고프다. 꼬르륵~~
7시 30분.
시내에서 레스토랑 찾는데 실패하고 호텔로 돌아 왔다. 음... 이놈들이 난 배고파 죽겠는데...
저녁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둥그런 탁자에 4명이 앉아서 식사를 했다.
빙글 빙글 돌아가는 받침대위에 여러가지 음식들을 놓고 식사를 했다.
여기서 간단하게 중국의 식사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다.
중국 방문 첫날 첫 식사에 무슨 식사 습관을 깨우쳤겠냐만은... ^^;
우선 테이블은 회전식 테이블과 그냥 일반 테이블이 있다.
그냥 일반 테이블이라도 대부분이 둥그런 탁자이고 우리나라처럼 사각형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이 앉기도 전에 접시와 그릇과 물컵 그리고 스픈과 젖가락이 세팅되어 있다.


주문을 시킬때는 길게는 30분이상 걸릴때도 있다. ㅡㅡ;

보통은 위와 같이 웨이터와 15분 정도안에 메뉴를 고른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기 전에 먹을 수 있는 땅콩이 항상 준비되어 있다.


중국인들은 식사를 하면서 술을 함께한다. 아마도 느끼한 음식 때문이겠지만...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밥과 술을 함께 먹기가 쉽지 않았다. 으...
특히나 속이 더부룩해지는 맥주를 끼니때마다 시켜서 먹으니...

9시.
식사를 마치고 내방으로 돌아 왔다.



혼자서 자야하는데 침대가 두개다. 창 밖으로는 ShanTou의 밤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너무나도 고요한게 출장을 온것인지 여행을 온것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목욕을 했다. 짐을 정리하고서 내일을 위해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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